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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남자 이야기

딸과 이틀간 대화를 안하고 있습니다


3월 23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이 있었습니다. 딸과의 관계를 잘 못 풀고 있는 한 아버지의 질문에 아버지와 이웃집 아저씨의 차이를 설명해줌으로써 문제를 풀어줍니다.

질문자 :
원래 성품이 긍정적이고, 심성도 착해서 불화같은 건 없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성격인데, 제가 딸이 둘입니다. 중2와 초등학교 5년인데, 큰딸은 저랑 코드가 맞고 작은 딸은 좀 안 맞아요. 큰딸은 율동 같은 것도 잘하고 귀여웠는데, 작은딸은 재롱 잔치 때 별로 안 귀엽더라구요. 한글을 가르치는데 작은 딸은 잘 기억하지도 못하고, 그것도 안 따라하고 매사가 하기 싫어하고 부정적이고 재밌는 이야기해도 재미없다 하고 토라지고, 그래서 한마디 하면 입이 나와요. 그래서 지금 딸이랑 이틀 대화를 안했고 그게 지금 가장 고민입니다.
 

스님 : 초등학교 다니는 딸과 서른 몇 살 먹은 아빠가 싸운다는 거지요?

질문자 : 저는 이제 2대 독자인데, 애들도 언젠가는 홀로서기를 해야 되는데 그런 성품으론 좀 힘들지 않나 걱정이 되어서요.

스님 : 그건 아버지의 태도가 아니고 이웃집아저씨의 태도입니다. 아버지나 부모는 자식이 공부를 잘해도 못해도 좋아야 되고, 나한테 상냥해도 안 해도 좋아야 된다. 그게 부모죠. 건강해도 장애아여도, 잘생겨도 못생겨도 그렇다. 이웃집 아저씨는 뭐냐? 공부 잘하면 좋고 못하면 별로고, 재롱을 잘 떨면 좋고, 못하면 별로고 하는 이게 이웃집 아저씨지요. 부모는 그런 것을 뛰어넘기 때문에 부모라 하는 것이에요. 지금 부모가 아니고 이웃집아저씨처럼 되어있어요. 오늘부터 기도를 “아빠가 되겠습니다” 로 하세요. 아이가 어떻든 아버지는 그냥 다 좋아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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