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오후 7시 경기도 과천 시민회관 소극장에서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연이 있었습니다. 850명이 참가한 이 강연은 좌석 부족으로, 복도나 무대에서, 그리고 외부에서 영상으로 본 사람도 100여명이 되었습니다. 40대 초, 중반 분들이 자녀문제 관련한 질문을 많이 하고, 강연 마칠 시각까지도 손 드시는 분들이 많아 일정상 질문을 다 받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그중 결혼을 서두르고 싶지 않은 30대 여성이, 결혼을 권유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아프지 않게 할 것인지 질문하였습니다.
저는 1남 3녀 중 장녀이고 미혼으로 33세입니다. 결혼에 대해 아예 안 하겠다는 건 아니고 인연이 되면 내년이든 10년 후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까지는 부모님도 별 말씀이 없으셨는데 올해 와서 남동생이 결혼하겠다고 하니까 저에 대한 걱정으로 넘어오셨습니다. 어떻게 부모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할 것인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스무 살이 넘으면 부모님 말씀은 참고하면 된다. 이유는 부모 말이 다 옳은 건 아니다. 왜냐하면 부모는 자식의 안전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예요. 부모는 자기가 결혼해서 살았기 때문에 결혼 외의 인생을 상상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어머니가 그런 이야기를 하면 어머니의 뜻은 이해가 되잖아요? 그러면 “어머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자기대로 살면 된다. 어머니를 이해시키거나 설득시키지 말고. 어머니 생각을 존중해야 돼요.
그런데 엄마가 자꾸 가라고 해서 가야된다는 이 말은 가고 싶다는 거요. 출가수행자가 부모가 자꾸 장가 가라고 한다고, ‘내가 일체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이 되자고 해서 중이 되었는데, 부모에게 불효를 해서는 어떻게 중생을 구제하나? 부모부터 구제해야 되지 않나...’ 이렇게 고민이 되면 자기가 장가 가고 싶다는 거에요. 자기 밑 마음을 못봐서 그러지.
(제가 인생을 살아갈 때 저를 우선에 두어야 하는지, 효도를 해야 하는지...)
20살 넘으면 자기 인생을 목적으로 해야 된다.
자식이 행복하게 잘 사는 게 최고의 효도다. 그것보다 더 큰 효도는 없어요.
혼자 살아도 생글생글하게 웃으며 살면 괜찮은데, 외로워보이면 늘 부모가 걱정이다. 항상 웃고, 즐겁고, 뭐 집안 일 있으면 싹싹 잘 거들어주고 , 동생 결혼시킬 때도 도와주고, 엄마가 동생의 결혼을 반대하면 “엄마, 결혼시켜.” 그러면서 보내주고 이렇게 하면 누가 반대하겠어요?
자기가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다. 자식이 잘 살아주는 게 효도지, 부모를 위한 어떤 다른 게 없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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