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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문즉설/공감100%

아이가 둘이 있는데 둘이 의견이 너무 달라요.

5월 11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시청에서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 강의가 있었습니다. 참석자 800명. 30대 아이 엄마가 질문합니다. 아이 둘이가 너무 서로가 의견이 달라서 뭐를 하든 같이 하기가 힘들어서 괴롭다는 질문입니다. 스님의 명쾌한 말씀을 공유합니다.

 

 

 

질 문 : 6학년, 2학년 아이가 둘이 있는데 둘이 의견이 너무 달라요. 산에 올라가면 한 아이는 계속 올라가자 하고 작은 아이는 내려가자고 하고, 제가 한 명의 의견을 따르면 나머지가 삐집니다. 음식 시켜먹어도 한 아이는 저거 먹자 하고 한 아이는 이거 먹자고 한다. 중간에서 저는 아이들을 잘못 키웠나 하는 이런 생각도 들고요. 굉장히 속상해요. 이럴 때 어떻게 해야되는지요?

 

  

스 님 : 의견이 세 개고, 의견이 다 다른 거네. 그러면 자기 의견이라도 없애면 어떨까?

내 의견이 없으면 그럼 의견 있는 즈그끼리 해결하라고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그러면 해결이 안돼요.)

 

그럼 해결될 때까지 그 자리에 앉아 있으면 되잖아. 내려가지도 말고 올라가지도 말고 그 자리에 있으면 되지. 어렵지 않잖아요?

 

(어, 그렇게 하면 되겠네요. 예, 알겠습니다.)

 

그게 그렇게 어려워요?

 

(어려워요.)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건 내 의견이 없고 애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어려운 게 아니고, 내 의견이 있기 땜에 어렵다. 내 의견이 없다면 "너그 둘이 결정해라" 하고 엄마는 가만 앉아 있으면 되지. "의견 통일할 때까지 가위 바위 보를 하든지 한번은 올라가고 한번은 내려가고 이렇게 합의를 보든지 그래서 너희 둘이가 먼저 결정을 해라. 그러면 엄마 의견은 따로 없으니까. 먼저 합의를 해라." 그렇게 하고, 그래도 합의가 잘 안 된다면 "나는 앉아 있을 테니까 너는 올라가고. 너는 내려가라" 그러면 되잖아요? 합의를 보든지 각자하든지.

 

(그러면 제가 의견이 있었던 거네요. 올라가고 싶거나 내려가고 싶거나. 그게 안 맞으니까 괴로운 거네요.)

 

그렇지. 음식은 각자 시켜먹으면 되고, 한 사람이 짜장면이면 그거 시켜주고 다른 한 명은 짬뽕이면 그거 시켜주고, 또 엄마가 누구든 같은 음식 시켜먹으면 한 아이가 삐진다 하면 울면 먹으면 되잖아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