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자 0형 아줌마의 사는 이야기/세상이 어째 이런겨?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버지의 기부 "엄마는 절대 기부해달라고 오는 사람들 만나면 단돈 천원이라도 주고 가. 내가 인사동에서 거리모금할 때 엄마 나이쯤 되는 사람들이 외면하고 가면 보기 나쁘더라. 죽을 날도 얼마 안남았는데 보시를 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더라" "그런 사람 다 가짜 아이가?" "띠를 다 두르고 하는데 왜 가짜야? 그리고 가짜로 하는 사람이 아이까지 데불고 사기를 치겠어?" "난 다 가짜로 알아서 안냈는데 다음부터는 낼게" "횡단보다 앞에서 아무 띠도 없이 모금함 들고 다니는 아줌마들은 가짜일 수 있는데 우리는 아니냐" "난 오히려 그런 사람은 주는데" "왜 그런 사람을 줘? 그런 사람은 가짜가 많은데" "그 나이에 오죽 살기 힘들면 사기를 치겠나, 싶어서 내는 눈감고 준다" 친정 집에 가서 엄마와 보시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 더보기 아줌마, 마을버스 처음 타? 헉, 이를 어쩌나. 교통카드를 겸한 신용카드를 가지고 마을버스를 탔는데 하나같이 교통카드 기능이 없다. 지갑을 뒤지니 오천원권과 수표다. "아저씨. 카드가 안되네요. 돈도 5천원권만 있는데 어쩌죠?" 버스 기사 아저씨는 말없이 돈통에 넣으라는 시늉을 하셨다. 감사한 마음으로 돈통에 낼름 5천원을 넣었다. "아줌마! 지금 얼마짜리 넣었어요?" "네? 5천원이요" "아니, 이 아줌마가 정신이 있어? 없어? 마을버스 한두번 타봐요? 5천원을 넣으면 어떡해!" "죄송해요. 제가 5천원밖에 없다고 말씀..." 버스기사 아저씨는 내 말의 마침표를 찍지 못하게 했다. "왜 5천원을 내? 엉? 나더러 어쩌라구! 버스 처음 타? 매일 타는 버스를! 아줌마가 생각이 없어! 생각이!" "죄송합니다. 제 카드가 안되는줄 몰랐.. 더보기 아직 출발도 못했다. 작년 우면산 물난리가 나고 난 후 처음으로 산에 올라갔습니다. 우면산은 공사가 한창입니다. 다 쓸려 내려온 나무가 몇트럭째 바깥으로 실려나가고 포크레인 소리가 산의 주인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면산에 올라가면 신기한 새소리와 물소리가 기가막히게 노래를 했는데 기계소리에 파묻혀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산의 기운이 제 몸안에 들어오는 느낌이 들어 내일도 가려합니다. 산아래에서 작업하는 포크레인 소리가 산위로 올라갈수록 작게 들립니다. 반대로 물소리는 더 선명하게 들립니다. 물소리를 가만 들어보면 다 다르게 소리를 냅니다. 평상시에는 산에 가도 그냥 물소리를 흘려들었는데 어제 오늘 귀를 쫑긋 세운 탓인지 물소리에도 색깔이 있음을 느낍니다. 물이 어떤 조건을 만나느냐에 따라 소리가 다릅니다. 좁은 바위틈을 흐르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