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일이다.
우리 부서에 NGO 실습차 5명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내일이 마지막날이라서 작업 일정을 체크 하기로 하고 작업팀장에게 물었다.
"봉사가 내일까지죠. 지금 입력작업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체크 좀 해주세요."
"네, 그걸할려면요. 제가 지금 복구중인데요.......주절 주절 말이 이어진다."
"저 과정 설명 안들어도 됩니다. 어제 완료시기 체크 해 달라고 했을때 오늘 알수 있다고 했잖아요.
파일 날려서 다시 하던지 복구 해야한다고 그것까지 계산해서 알려주세요.
복구할때 시간, 복구하지 않고 다시 입력할때 시간 계산해서요."
"그걸 어떻게 알수 있어요?"
"지금 3분이 나눠서 하는거 어디까지 했는지 체크하고 그분이 하루 입력할수 있는 분량체크 남은 입력분 보면 얼마 걸릴지 나오지 않겠어요"
"여기서 제가 이 작업을 하고 있거든요..."
컴퓨터 화면까지 보여주면서 자신이 어떻게 복구를 하고 있는지 설명을 한다.
"저 저한테 설명 안해도 됩니다. 결과만 말해주면 안될까? 자기가 계산하기 힘들면 옆에 분이 해주면 되겠네요."
한마디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딱 짤라 내가 하고 싶은말을 해 버렸다.
그녀가 답답하겠다.
하고 싶은말이 많을텐데..
나는 설명이 긴것을 싫어한다. 간단하고 명료한 답을 듣기를 좋아하는 내 성향이 타인을 불편하게 했다.
법륜스님은 언제나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라고 하신다.
또 법문을 듣고 나는 매번 다짐한다.
'나도 그래야지. 나를 세우기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해야지.'
그러나 현실에선 여지없이 무너진다.
그래도 다시 한다.
'나를 세우기 보다. 상대의 입장에 서야지.'
내가 처음 불교를 접하고 어느 선지식을 뵈었을때
"20년 수행하세요. 그럼 업장소멸 할 겁니다." 하셨다.
난 충격에 빠졌다. 다른 사람들은 백일기도 해라. 천일기도 해라 하는데 나는 금수강산도 2번 변하는 기간만큼 수행하라니...
하루밤 꼬박 울었다. 끄억 끄억
무슨 수행을 20년이나 해 엉엉.
그렇게 시간이 지나 20년이 지나고 몇년을 더 보냈다.
이젠 그 선지식의 말씀이 축복임을 안다.
20년 수행해서 업장소멸 하면 축복이지.
이렇게 해도 해도 다시 도로묵처럼.
나를 내 세우는데....
그래도 지치지 않는다.
내 주제를 아니까.
다시 한다.
다시 빙긋이 웃으며 물어야지.
그리고 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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